필자는 공무원이던 시절이 있다. 안정적인 직업이었지만 급여는 짜도 너무 짰다.
월 180만원. (2020년대 받았던 월급..)
물가 오르고 세금 오르는 시대에, 통장에 직히는 이 숫자는 정말 버티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는 금액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서울 근교 아파트 시세를 검색해보고 충격을 받았다.
'앞으로 10년동안 모아도 전세조차 어렵겠구나...' 하는 현실이 피부에 와닿았다.
더 충격적이었던 건, 5년 뒤 퇴직예정인 계장님의 연봉이 6천만원이라는 사실이었다.
나는 친구가 다니는 대기업 신입 연봉이 6천만원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다.
그 순간 '나는 이 직장을 오래 다닌다고 해도 뭔가 달라지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두려움이 들었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직장 5~10년차가 되는 직장인들,
30대의 평균 순자산은 얼마가 중간쯤일까?
2024년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30대 초반(30~34세) 가구의 순자산 중위값은 약 2억 920만원, 평균은 2억 4,990만 원이다.
쉽게 말하면, 2억원 정도가 있어야 중간쯤 간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건 '순자산' 기준이다.
내 집을 가진 사람은 집값에서 대출이나 전세보증금을 뺀 금액이고,
내 집 없이 현금만 가진 사람은 그냥 그 현금이 순자산이다.
그런데 2억원, 이게 많은 걸까?
서울 기준으로 보면, 진입장벽일 뿐이다.
특히 결혼이나 출산까지 고려하는 30대 입장에서는
2억으로는 시작조차 힘들 수 있다.
나는 최근 종합소득세를 직접 신고하면서 내 자산 흐름을 돌아보게 되었는데,
자산은 어느 정도 쌓였지만, 통계 속 '중산'에 딱 걸친 수준이라는 걸 체감했다.
무주택자에겐 전세금이 전부일 수 있고,
지금 가진 자산의 반 이상이 내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불안감,
그게 바로 요즘 30대의 경제적 현실이다.
이 글을 보는 당신은 지금 어디쯤인가?
'2억이 있다면 충분하다'고 느껴지는가?
아니면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인데, 벌써 격차가 이렇게 벌어졌나?' 싶은가
숫자보다 감각이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닫는다. 같은 2억이라도, 자녀 계획이 있는 사람과 혼자사는 사람, 서울에 사는 사람과 지방에 사는 사람의 체감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
결국, 중산층이라는 기준은 통계수치가 아니라, 각자의 삶이 느끼는 '여유의 정도'로 재정의 돼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내게 2억은 '부족하지만 시작은 한' 금액이고, 누군가에겐 '아직 멀었다'는 숫자 일 수도 있다. 그 다름을 인정하고 내 위치를 직시하는 것에서부터 다음 단계가 시작된다고 믿는다.
킨토노미, 1분 투자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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